2005년 04월 30일
`나홀로 움막생활` 그 특이한 사연

`나홀로 움막생활` 그 특이한 사연
여기 세상과 단절하고 홀로 야산에서 동물 식구들과 14년째 생활을 하는 한 남자가 있다.그 주인공은 바로 허길회씨(45세). 28일 SBS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선 그가 사람들을 등지고 동물들과 생활하게된 사연을 소개했다.
허씨는 언어장애를 비롯 각종 질병을 앓고 있어 몸이 허약한 상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산 속 생활을 고집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실망과 두려움 때문이다.지갑 속에서 꺼내는 허씨의 닳고 닳은 운전 면허증이 보여주듯 10여년 전엔 그도 다른 이들처럼 평범했다.
"살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사람들이 놀려대고..." 더듬거리며 말하는 그의 표정에선 사람들에게 입은 상처가 고스란히 느껴졌다.결국 허씨는 1992년 어느 날 그가 키우고 있던 일곱 마리의 개와 함께 경기도의 한 야산으로 들어갔다.
"개도 좋고 공기가 좋잖아요. 누가 뭐라고 말할 사람도 없고" 비록 산 속 깊은 곳에 전기도 수도도 없는 허름한 움막에 산에서 나는 나물로 끼니를 연명하지만 가족 같다는 동물 식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그는 지금 더없이 행복한 상태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다.몇 년 전 여느 때처럼 산에 다녀온 허씨는 자신의 개들이 모조리 사라져 버린 것을 발견했다.그가 없는 사이 누군가가 동물식구들을 모두 납치해 가버린 것. 그 중 어떤 이는 그의 집을 부수기도 했다.
가족 같은 동물들을 잃고 싶지 않고 싶었을까, 이후로 그는 점차 사람들을 멀리하게 됐다.그때부터 허씨는 움막 주변에 덩그러니 얼굴만 있는 괴기스런 마네킹 인형과 "돌아가세요"란 경고성 표지판을 세우며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저도 인간인데 사람 좋아해요. 사람이 개보단 좋기 좋아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삐뚤어지고 그렇게 살다보면 개보다도 못해요" 힘겹게 입을 떼는 그의 말엔 사람들에 대한 경계와 더불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가 사람이 그리울 때면 기차가 다니는 철길에 나가 우두커니 문명의 이기를 바라보곤 한다.또 동물 식구들이 세상과 허씨를 이어주는 끈 역할을 하고 있다.산을 오르는 그와 동물식구들을 등산객들이 신기하게 바라본다.특히 해피라는 강아지를 뒤뚱뒤뚱 따라다니는 오리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이런 녀석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허씨의 유일한 취미였다.그가 지니고 다니는 가족앨범 속엔 그동안 그와 함께 한 동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허씨가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오히려 동물들이 위로해 주고 있는 격이었다.
이날 방송을 본 한 시청자(jje105)는 "정말 순수하신 분 같네요 나쁜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견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대자연에서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허씨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눈망울은 인간의 이기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하는 방송이었다.[TV리포트 권상수 기자] kwontv@yahoo.co.kr
# by amazing | 2005/04/30 10:40 | 트랙백 | 덧글(1)


















